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시나요?
오늘 이지점장과 함께할 이야기는 바로 '중입자 치료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만 나이' 계산법에 관련된 이야기와 함께,
2023년부터 바뀌는 것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해 드렸는데, 잘 읽어보셨나요?
올해 '암환자'분들께 완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뉴스가 있어서
이 부분을 꼭 이야기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 암 치료에 대한 부분들을
자세히 다루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이 암에 관련한 두 번째 포스팅이네요!
첫 번째 포스팅을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오늘의 이야기는 '중입자 치료기(가속기)'를 통한 암치료 시대의 개막입니다.
연세의료원에서 올해 3월부터 국내 최초로 중입자 치료를 시작하는데,
'난치암'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 중입차 치료기는
국내에서는 최초 시작이며, 전 세계로 보면 16번째로 만들어진 치료기입니다.
연세중입자암치료센터에서는 고정형 치료기 1대, 회전형 치료기 2대가 가동될 예정인데,
이 중 회전형 치료기는 360도 어느 각도에서나 탄소 빔을 쏠 수 있어 보다 정밀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이를 2대 소유하고 있는 병원은 전 세계에서 연세의료원이 유일합니다.
'중입자 치료'에 대한 부분을 먼저 설명드리기 전에, 암 치료에 관련된
부분을 먼저 간략하게 설명드리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암 치료법은 크게 외과적인 수술, 약물을 이용한 항암치료, 방사선을 쬐어
파괴하는 방사선 치료로 나눕니다. 그런데 우리가 항암제를 얘기할 때,
주로 우리가 1~4세대 치료법이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을 설명드리고 시작할게요!
첫 번째는 1세대 항암제 '화학 항암제'입니다.
이는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독성물질을 주입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암제입니다.
이 1세대 항암제는 '세포독성 항암제'와 '화학약물항암제'로 불리기도 하는데,
무분별하고 빠르게 분화하는 세포들을 직접 공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의 원리입니다.
그런데 이 1세대 항암제에는 큰 문제,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정상세포'들을 공격한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예시를 들어드린다면,
항암치료를 받는 분들이 대부분 '대머리'였다는 점입니다.
머리털이 빠지는 부분이 정상세포가 공격받으면서 생기는 부작용이었습니다.
그래서 털모자, 빵모자(?) 같은 걸 쓰고 계시는 환자의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2000년 초반에 유행했던 두 드라마를 예시로 한 번 들어드리겠습니다.
이 두 드라마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바로 '여주인공'들이 다 '암'으로 인해 죽는 엔딩이라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암 = 사망'이 드라마뿐만 아니라 마치 흔한 공식처럼 여겨졌는데,
사실 요즘은 의사들도 겉으로만 봐서는 암환자와 일반인(?)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의학기술이 발전되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설계사분들께 암보험을 말할 때,
암에 대한 진단비는 괜찮지만 보험료 조정이 필요하다면,
암 사망에 대한 부분을 줄이라고 가끔 조언을 드리곤 합니다.
요즘은 암 사망 특약보다는 차라리 새로운 신규 특약들에 대한 보장을 늘리라는
말씀을 자주 드리거든요! 실제로 신의료기술로 불리는 치료와 수술 등에 대한
경제적 부담(비용)이 꽤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장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2세대 '표적항암제'입니다.
표적항암제는 말 그대로 암세포가 아닌, 암세포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원인들을
억제함으로써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입니다. 말그대로 '표적'처럼요!
(이로써 정상세포들이 공격받는 부작용은 1세대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표적항암제 역시 단점이 있습니다. 암세포라는 표적은 실제로
훨씬 더 다양했기 때문에 제한되는 부분들이 많았으며,
'약제 내성'을 가지기 시작한 암세포들에게는 효과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전이암 환자에게도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또한, 개인 체질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며, 주변 정상세포들 역시
피해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표적항암제의 또 다른 단점은 바로 '항암제(치료제)의 가격'입니다.
제가 지난 포스팅에 '신포괄수가제'와 관련해 항암치료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키트루다에 관련된 비용을 예시로 들어드린 적이 있었는데,
상당한 시간과 경제적인 비용이 든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부분을 읽고 오시면 항암제와 관련한 지식을 조금 더 레벨업(?)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래에 링크를 다시 한번 남겨드릴게요!
위에 설명드렸던 화학 항암제와 표적항암제의 단점이 뚜렷해지면서
'면역항암제'의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암세포나 원인물질을
직접 공격하는 방식이 아닌 신체의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3세대 '면역항암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3세대 항암제는 말 그대로 체내에 존재하는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약물로 위에 설명드린 1~2세대 항암제의
단점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백신을 맞으면 감염을 오랫동안 예방할 수 있는 것처럼
면역항암제도 그런 개념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말그대로 암세포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면역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편이며, 치료를 중단해도 면역체계가 기억하고 있어
치료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3기 후반에서 4기 환자 中 치료반응이 좋은 환자의 경우에
3~4년까지 반응이 유지되는 예가 있어서 말기 환자들에게도 희망을 놓지 말라고
말씀드리는 경우가 이런 케이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면역항암제로는 '옵디보주'가 있는데,
옵디보 주는 니볼루맙 성분을 가지고 있는 치료제로써
비소세포폐암, 흑색종, 신장암, 두경부암, 방광암, 위암, 식도암 등
다양한 암에 대한 항암제로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건강보험 미적용 시에 1회 주사비용이 264만원입니다.
얼마 전에 이 옵디보를 75회 정도 맞으신 환자분의 블로그를 본 적이 있는데,
대충 계산해도 거의 2억 가까이 되는 것을 볼 수 있겠죠.
(여기서 보험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항암제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중입자 치료기 얘기를 다시 해보겠습니다!
중입자 치료기는 단순히 최신 기기가 한국에 도입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 아닙니다.
기존 수술이나 약물 치료만으로 힘들었던 난치암에서 중입자는 강력한 암 살상효과를 보입니다.
중입자 치료가 가능한 암은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고형암'입니다.
폐암, 간암, 췌장암 3개 난치암 외에도 육종, 두경부암, 악성 흑색종 등에서도
큰 치료효과를 보일 겁니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님이 인터뷰하신 기사에 나오는 말을 인용하자면,
"중입자 치료는 5년 생존율이 30% 이하여서 3대 난치암으로 꼽히는
췌장암, 폐암, 간암에서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는
말을 하셨는데, 앞으로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대표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방사선 치료는 전자를 가속하는 X선 기반의 치료였습니다.
중입자 치료는 무거운 탄소 이온을 빛의 속도의 70%까지 가속해 암세포만 공격하는데,
이를 통해 암세포 DNA 조직을 파괴하는 높은 세포 치사율을 보입니다.
이처럼 중입자 치료는 암세포만 파괴하고 대부분 에너지가 발산되고 사라지는데,
이를 통해 정상조직에 영향을 최소화하게 되어 환자가 겪는 치료부작용과 후유증은
당연히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방사선 치료의 경우 평균 25회 정도 치료를 받아 치료기간이 약 한 달 정도
소요되었는데, 중입자 치료는 평균 12회로 X선이나 양성자 치료의 절반 수준입니다.
다만, 중입자 치료는 환자 한 명당 치료시간이 2분 정도 걸리지만, 준비과정에
다소 시간이 필요합니다. 몇몇 뉴스기사를 찾아보니 연세의료원은 3개의 치료기로
하루에 약 50명의 환자를 치료할 계획이라고 하네요!(예약이 장난 아닐 것 같습니다.)
이제 중입자 치료기의 '장단점'을 설명해드리면서 포스팅 마무리 할게요!
먼저 장점입니다.
1.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2. 장기 기능이나 형태를 손상시키지 않는다.
3. 신체 손상이 없고, 치료 자국이 남지 않는다.
4. 고령자도 치료가 가능하다.
5. 부작용이 거의 없다.
6. 초기암은 완치가 가능하다 → 초기암 수술 및 항암치료 불필요!
7. X선으로 치료가 곤란한 체내 깊은 곳의 암도 치료가 가능하다.
8. 최단 시간에 사회 복귀가 가능(치료 회당 2~5분, 기존 치료의 1/10 수준)
장점에 비해 단점은 적은 편인데,
1. 전이암 혹은 소화기 계통의 암 치료는 불가합니다.
2. 축구장 크기의 대규모 공간이 필요합니다.
3. 과도한 환자의 치료비 부담입니다.
장점은 이해하기가 충분하실 것 같고,
단점을 좀 더 세부적으로 말씀드리면,
2번의 '대규모 공간'입니다.
현재 연세의료원의 중입자 치료센터에는 지하 4~5층에
직경 20M 크기의 '중입자 가속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중입자 치료기의 핵심설비인 '싱크로트론'은 두께 2.5M의 콘크리트
차폐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무게도 약 200T에 달합니다.
(여기서 중입자를 가속시켜 나오는 에너지빔으로 '겐트리'로 보냅니다.)
대규모 시설이 필요했기에 당연히 치료비가 단점이 될 수 밖에 없겠죠?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하는데 든 비용이 약 3,000억이라고 하는데,
매년 유지 관리비까지 계산한다면 비용이 적진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 중입자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해외로 나가서 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평균적으로 1~2억 정도의 예산이 필요했습니다. 이제 국내 첫 중입자치료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원정 치료비에 대한 부담도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현재 5,000만원정도로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5,000만원도 적은 돈은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보험에서 현재 항암 방사선과 관련된 보장이 아직은 중입자 치료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에는 시간이 좀 필요해 보입니다.
그렇기에 지금이라도 현재 최대한도로 가입을 했는지에 대한 판단도 필요하겠습니다.
'보험 상품'은 지금 보고계시는 이 시점이 가장 저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정말 긴 글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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