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TOSS)의 뱅크런 논란으로 요즘 신문과 인터넷이 뜨겁습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함께 3대 인터넷은행으로 알려진 '토스뱅크'의 파산설 때문입니다.
SVB의 파산에서부터 시작된 토스뱅크는 파산설! 자세하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국내은행이 정말 뱅크런 리스크가 있는지? 먼저 이자 받는 예금은 뭔지? 오늘 같이 저와 함께 살펴보시죠!
포스팅을 보시기 전에 저의 SVB 파산 이유에 대해 정리한 포스팅인데,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SVB 파산으로 보는 토스뱅크의 문제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토스뱅크에 대한 문제점을 알아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SVB와 같은 뱅크런 논란이 있는 이유는 24일에 출시한 '먼저 이자받는 예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상품은 최대 10억 원까지 3개월 혹은 6개월 만기로 연 3.5%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이 상품의 특징은 만기 때 받는 이자를 가입시점에 우선적으로 받는 상품입니다.
불법 사금융, 폰지사기와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먼이받"이라고 불리는 이 상품은 세전 연 3.5%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100만 원에서 10억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3개월/6개월 단위 선택이 가능한 상품입니다.
그런데 이 상품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상품의 출시가 토스뱅크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출시했다는 것이며, SVB 사태가 유동성 부족해서 시작된 것과 같이
비슷한 상황이 아니냐라는 이유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혁신이라고 생각한 이 상품이 더욱 위기를 만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생각하는 토스뱅크 파산설의 진짜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수신(예금) 고객은 많이 생겼지만, 여신(대출) 고객의 확보가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실제 지난 3분기 토스뱅크의 수신규모는 23조 3,145억 원인데
여신규모는 7조 1,292억 원이었습니다.
은행의 구조를 잘 알고 계신 분들은 잘 알고 계시지만 은행의 핵심은 고객의 수신을 바탕으로
여신을 내주는 것입니다. 금융당국 또한 일정 수준의 예대율, 즉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예대율은 예금에 비해 대출이 많은 오버론의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은행의 핵심적인 경영지표 중 하나입니다.
이런 예대율에서 토스뱅크가 수신이 여신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부분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이 수신자금이 다른 투자처를 찾게 되고 이를 국채, 금융채 등의 채권에 투자했습니다.
실제로 60% 이상의 자산이 채권에 투자되고 있으며, 이 부분이 진짜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실제 SVB의 파산 원인도 유동성 확보 문제가 뱅크런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토스뱅크 역시 수신고객들이 SVB의 사례처럼 급격한 속도로 돈을 빼낸다면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큰데 이러한 상황에서의 '선이자' 상품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SVB 뱅크런 사태와의 차이도 분명 존재하고 있습니다.
토스뱅크가 보유한 자산을 살펴보면,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채권이 많다고 말씀드렸는데
사실 채권에 투자되었다는 것보다는 채권의 만기가 언제인가? 이 부분이 핵심입니다.
3분기 기준 토스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3년 이내로 짧은 채권이 약 10조 3,552억 원이며,
만기가 3년 이상인 채권자산은 6조 7,718억 원입니다. 결국 만기가 짧은 자산의 규모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볼 수 있고 이 부분이 SVB의 스마트폰 뱅크런과 다른 부분입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 뱅크런이 발생하더라도 토스뱅크는 당장 현금화가 쉬운 자산들이 많아
유동성에 대한 문제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그래도 문제가 아예 없다고 볼 순 없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토스뱅크의 여수신 규모와 관련된 포트폴리오는 '약점'이 맞습니다.
은행은 결국 수신을 통한 자금을 여신으로 내주면서 이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자마진이
핵심적인 영업이익이기 때문인데, 이러한 구조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통해 '이자 장사'를 한다며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은행입장에서 이자 이익은 가장 안정적인 수입원이기 때문에
토스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입원을 늘리기 위한 고민이 크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토스뱅크의 마지막 문제점은 '여신의 건전성'입니다.
토스뱅크는 총여신의 40%가 중, 저신용자들에게 내준 상황이며 이는 시중은행을
뛰어넘는 최상위 수준입니다. (금리인하요구권 신청률 및 수용률도 높은 편입니다.)
최근 계속되는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인해 현재 실행된 대출들의 부실 가능성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사실 토스뱅크의 문제점은 자세히 보면 적지 않습니다.
사실 예금자보호에 관련된 문제도 어느 정도 포함되겠지만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1금융권 시중은행과는 다르게 인터넷 은행들의 평균 예금잔액은 200만 원 수준이기 때문에
금전적 손실에 대한 리스크가 이런 부분에서는 SVB와는 비교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당장 일어날 문제가 아니기에 급하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앞으로 토스뱅크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토스가 이러한 우려에도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앞으로의 금융시장에서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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