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SVB 파산원인에 대한 자료를 정리해 드렸는데, 아주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일주일에 거의 1,000명이 넘는 분들이 SVB 파산 원인과 관련된 포스팅을 봐주셨는데,
아직 못보신 분이 계시다면 오늘 포스팅의 이해를 위해 꼭 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포스팅에 SVB의 파산원인과 미국, 그리고 국내 예금자 보호 제도에 관련된 글을 적어드렸었는데,
키워드 유입한 내용을 보니 '미국 예금자 보호'에 대해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오늘은 SVB가 더욱 빠르게 파산할 수 밖에 없었던 원인, '폰 뱅크런' 입니다.
현지 시간 10일, 미국은 SVB(실리콘밸리은행)가 초고속으로 파산한 배경에는,
예금을 빠르게 인출할 수 있는 '모바일 뱅킹'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SVB 파산에 대해 스마트폰 뱅크런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예금 인출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가능해진 시대 상황이 더욱 큰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36시간 동안 56조라는 돈이 빠진 것을 보면 "미친 듯이 폰으로 돈을 뺐다."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1983년 설립된 SVB의 모기업 'SVB파이낸셜그룹'이 이 실리콘밸리의 주요 금융사로 성장하는데
40년이 걸렸는데, 무너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고작 36시간에 불과했다는 건 뭔가 씁쓸합니다.
사실 과잉반응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수익성이 나지 않는 스타트업들의 경우에 회사 운영을
예치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욱 더 빠른 대응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이번 뱅크런 요인에 또 하나 주요했던 원인이 바로 '바이럴(입소문)'입니다.
우리 독자님들 혹시 슬랙(Slack)이라는 앱(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보신 적이 있나요?
국내에서도 일부 회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업무용 메신저인데, 이 업무용 메신저인 '슬랙'에서
SVB가 현금 조달을 위해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나가자 업계 경영자들이
예금인출을 시도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결국 어찌 보면 "실리콘밸리가 만든 체계에 실리콘밸리가 당했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과거 금융위기 때는 슬랙과 같은 SNS, 소셜미디어가 큰 변수는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이런 미디어를 통해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실리콘밸리은행(SVB) 사건을 보면서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먼저 국내 인터넷 은행에 대한 불안감을 대표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사실 SVB의 파산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려서 국내 인터넷 은행에서도 뱅크런과 같은
자금이탈이 일어날까 하는 우려가 있을 텐데, 이는 매우 낮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문제가 되었다면, 제가 지금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이 시간 이전에 벌써 문제가 생겼어야 했습니다.)
사실 제가 위에 이미지에 첨부해 드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K-bank), 토스뱅크(Toss bank),
이 3개 회사의 1인당 평균 예금액은 200만 원대로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예금자 보호한도가 5천만 원인 부분을 고려하면 매우 적은 금액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은행 말고 국내 시중은행 관점으로 이 사건을 본다면, 1일 이체한도가 5억이기 때문에
유사시 국내도 초고속 뱅크런이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확신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이체한도는 개인고객 기준 1회 1억, 1일 5억이고,
기업고객 기준으로는 1회 10억, 1일 50억 원 규모입니다. 추가 약정 시 초과지정도 가능합니다.)
국내 시중은행(1 금융권)의 리스크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지만,
만약에 문제가 생긴다면, 미국만큼 모바일 뱅킹이 활성화되어있는 상황에서
SVB보다 더 빠른 속도로 뱅크런, 돈이 빠져나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더 빠르게 빠져나가게 된다면 사실 금융당국이 개입하기도 전에 파산하게 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금융'이 보편화되면서 시중 자금이동이 빨라지고, 시장 변동성도 예전보다
커졌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일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작년 레고랜드 사태를 예를 들어본다면, 당시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예금 금리를 대폭 인상해 자금을 조달했고, 이 과정에서 시중자금이 모두 은행으로 쏠리게 되어
2금융권이 자금난을 겪기도 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 SVB 파산으로 인해 금융당국도 관리감독을 강화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 쓸 것이기에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금융은 세계적 현상이기에 막을 수는 없지만,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관련 시스템들을 잘 만들고 다듬어 가는 숙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오늘 포스팅을 통해 SVB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생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깊은 지식을 전달해 드리는 이지점장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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